양배추 김치는 나에게 추억의 음식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25년도 더 전에,
칠레라는 곳에 "배추'나 '떡'이 존재하지 않았을때 우리는 어쩔수 없이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먹었었는데, 그것이 지긋 지긋해서 몇년후 한국에서 양배추 김치가 유행한다고들 할때에, 참으로 미치지 않고서야 양배추 김치따위를 담가먹을 수가 있는가, 했었다.
그리고 20년넘게 양배추 김치를 미워하다가, 갑자기 그게 너무 그리워지고, 너무 먹고싶은 마음에 오늘 담가보았다.
만들고 보니, 와 예술이다. (혹시 나는 천재인가...)
양배추 김치 만드는 법.
사등분하여, 두꺼운 아랫부부 애를 도려낸후
소금물에 엎어놓은채로 한시간정도 절쿤다.
(그래야 양배추가 보기싫게 찢어지지 않고 잘 벗길수있다)
사과,양파,액젓(새우젓등),마늘,생강즙,한두스푼의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믹서기에 간 후, 고춧가루를 섞어서
적절히 절쿼진 양배추를 하나 하나 벗겨내어, 먹기좋게 썰어
한번 씻어주고 채에 걸렀다가
양념들을 버무리고, (버무리며 고춧가루며 소금등의 간을 적당히.)
부추나 파를 썰어 뿌려주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버무려줌.
굉장히 쉽다. 그리고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너무 천재적으로 잘 만들어서,
배추없던 그 시절의 향수에 젖어 맛나게 먹을 것이다.
젠장 배추도, 떡도. 라면도. 짜장면도 없던 그 시절.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것들이었는지, 나는 정말 어릴때 깨달았던거지.
그나저나
칠레도 16강 갔고, 대한민국은 내일 우루과이와 싸우는데
아침 수업을 오후로 미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축구를 봐줘야 하기때문 ㅎㅎㅎㅎ |